충북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겨울철 ‘오리 사육 휴지기제’를 도입한 가운데 오는 23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도내 오리사육을 중단키로 했다.

12일 도에 따르면 사육농가 중 청주지역 10곳의 10만 6000마리를 비롯해 진천 31곳 30만 7000마리, 음성 45곳 45만 6000마리 등 86개 농가에서 모두 86만 9000마리의 오리 사육을 중단한다.

사육 중단 농가에는 휴지기 제도에 따라 1마리당 510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제도 적용을 받는 대상 농가들은 두 차례 이상 AI가 발생한 농가와 반경 500m에 있는 농가, 시설이 열악해 AI 감염 위험이 있는 농가 등이다.

이들 농가 중 50곳은 지난해 11월 이후 AI가 발생해 오리축사 재입식도 하지 못한 상태로 휴지기에 처해져 1년 넘게 오리 사육을 못하게 됐다.

휴지기 제도가 전면 실시되면서 올 겨울철 충북지역은 상대적으로 AI 감염위험도가 낮은 지역을 위주로 50만 마리 정도만 사육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 기간 청주·진천·음성 등 종오리 농장에서 생산하는 오리 알 50%를 폐기 처분할 예정이다.

오리 사육 휴지기제는 지난해 경기도 안성에서 처음 시행하긴 했지만 광역자치단체가 이를 제도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충북이 처음이다.

제도 시행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업발전기금 지원액 4억 90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1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도는 이로써 AI 사전 예방에 주력, 주요 진앙지라는 오명을 벗는다는 방침이다.

3년 전 2014년 AI가 발생해 180만 마리를 살처분한 충북은 지난해 11월에도 음성에서 전국 처음으로 AI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홍역을 치렀다.

도 관계자는 “겨울철에 오리 사육이 중단되면 AI 발생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본다. 철저한 방역을 당부하는 도지사 특별지시를 시·군에 시달하고 가금류 농가에는 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AI 차단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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